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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38)

너무 조용했던 1974년 봄. 그래도 football은 계속되었고 서울대가 우승하였다.

지난해 1973년 봄에는 일본 관서학원대가 원정와서 한국 미식축구계는 잠시 시끌벅적했지만 협회는 지난 가을에 이어 올 1974년 봄도 조용하였다.

1974년 춘계 서울대 2승으로 우승

답답했던 서울대는 성균관대를 5월 10일 수원으로 초청하여 경기를 가졌고 서울대가 22-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3개 대학이 모여 춘계를 가지기로 했고, 경기 진행은 장박선생님과 주원복선생님에게 일임을 했다. .

공식 명칭은 12회 춘계대회가 되고 경기 일자는 6월 13일 부터 15일까지 3일간 당시 청량리에 있던 서울대 사범대구장에서 열렸다.

첫 경기는 한양대와 서울대의 경기였다.

비가 폭포같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미식축구가 있어 좋았다.

양팀은 아예 패스도 못하고 그냥 진창에서 수중 전으로 양 팀 득점도 없이 펀트만 왔다 갔다 했다.
패스가 없으니 LB, DB 등이 모두 라인에 붙어 러시로 전진이 불가능했다.
겨우 미끄러운 볼을 안고가기도 버거웠었다.
그런다가 3 쿼터 종반에 서울대의 펀트 스냅이 나빠 앤드존에서 세이프티를 허용하며 한양대가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될 것 같았다.

더우기 4쿼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서울대가 50 야드 지점에서 4th 다운에 10 야드 상황이 되었다.
한양대 수비는 서울대의 앤드런만 막으면 된다고 양쪽 측면에서 뛰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서울대는 앤드런 모션에 중앙으로 치고 나오는 컷백 플레이로 겨우 10야드를 돌파하며 새로운 다운을 성공시켰다.
이후 서울대는 양봉진의 카운터 풀레이로 8득점을, 최현두가 측면 돌파로 6득점을하며 14-2로 어렵게 승리를 하였다.

혼자 고군 분투하시는 장박 선생님

비가 그친 다음날 둘째 경기인 성균관과는 의외로 서울대가 쉽게 풀고 나갔다.
당시 서울대 QB 박경원의 QB 스윕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지난 5월에 성대는 이 플레이에 많이 거리를 허용하였다.

그러데 이날은 QB의 스윕 모션에 이은 미스디랙션, 그리고 QB 스프린트에서 패스로 미들급 복싱 대표선수인 리시버 조원민의 10야드 아웃 패스를 성공하며 독주로 연결되어 순식간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었다.
그리고 서울대는 다음공격 시리즈에서도 역시 같은 플레이로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14-0으로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에도 QB 박경원이 미스디랙션 앤드런으로 한개의 터치다운을 추가하며 20-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후 서울대는 장박 선생님이 주시는 상장 한장과 우승컵 하나를 들고 수원으로 내려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1974년 춘계

일시 1974년 6월 13일 -15일

장소: 서울대 사범대 청량리 운동장
13일 서울대 14-2 한양대
14일 서울대 20-0 성균관

15일 한양대 - 성균관(?)

종합결과
우승 서울대 2승 준우승(?)

민관식 장관이 장비 11벌을 서울대에 증정한 중앙일보 보도기사 5월 28일

서울대 문교부에서 새장비 11벌 기증받다

5월 28일이다.
문교부에서 민관식 장관님이 올라오라고하셔서 갔더니 일본 관서협회에서 장비11벌이 기증되었는데 서울대로 가져가라고 하신다.
본래 일본에서는 협회로 주신것인데 세금이 하도 많아나와 세금이 면제되는 문교부 장관 앞으로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민장관님이 "나한테 왔으니 내마음대로 해도 되지? " 하시면서 서울대로 주신 것이다.

하기야 당시 협회의 주체도 유명무실했었던 시대였다.
서울대는 무척 고마울 따름이었다.

한마디로 빈집에 소들어간 격이었다.

참고자료:

1 서울대 미식축구 66년사

2. 중앙일보 1974년 5월 29일

기록 및 편집: 경북대 미식축구부 감독 박경규